- 반면 국산 중저가 10분의 1 토막
- “하나를 사도 좋은 걸 사자” 추세
- 함께 착용할 제품은 저가로 찾아
- 실버라인 확대 등 다양화로 대응
금값 상승으로 주얼리(액세서리) 브랜드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관련 소비 형태가 ‘명품’과 ‘가성비’로 양극화하고 있다. 비싸거나 아니면 아예 저렴해야 소비자의 손길을 잡을 수 있게 되면서 중저가 브랜드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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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패션주얼리 매장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주요 백화점의 명품주얼리 매출은 올 들어 20%대 높은 신장률을 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까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주얼리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25% 오르면서 전반적인 주얼리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디디에두보 제이에스티나 등 패션주얼리의 매출 신장률은 10%에 그쳤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비슷하다. 명품주얼리 매출은 20% 신장한 반면 패션주얼리는 2% 역신장했다.
불황에도 한 해가 멀다하고 가격을 올리는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계속 신장하는 건 ‘하나를 사도 비싸고 좋은 걸 사자’는 하이엔드 선호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품 선호 현상이 강해진데다 희소성과 소장 가치, 향후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해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명품 주얼리 매출은 급증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주얼리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한편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브랜드·상품을 찾는 고객은 늘고 있다.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차라리 디자인과 금 함유량 등을 따져 합리적 가격의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주얼리업계 한 관계자는 “메인 아이템은 명품으로, 서브 아이템은 가성비 제품을 착용하는 소비 형태가 최근 눈에 띈다”며 “사치품이라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패션주얼리 브랜드는 명품족과 가성비족 사이에서 매출이 급감하면서 제품 다양화로 시장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값이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아 실버 라인을 늘리거나 10K·14K 등 금 함량이 낮은 제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사 다이아몬드인 랩그로운 다이아 등 대체제 상품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국내 패션주얼리 브랜드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 과거에는 지명도 높은 모델을 기용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요즘에는 아예 관심도에서 사라진 것 같다”며 “어떻게든 다시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전만 하더라도 백화점 고객은 주로 18K 금제품이 마지노선이었지만 요즘은 금값이 오르다보니 14K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많다”며 “이에 따라 중저가 브랜드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층 다각화라는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다양한 선택군을 제공하고 고객의 취향과 수요를 반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