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황 불황에 폐업자 증가세

지난 6월 전국의 신용카드 결제액이 전월 대비 6000억 원, 전년 동월 대비 2조1000억 원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 등과 맞물려 경기 개선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폐업자 수가 음식업과 도매업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등 자영업 부진은 여전히 지속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국세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민생 정책 수립에 필요한 경제지표’를 20일 발표했다. 자영업자 개·폐업 현황과 현금영수증 발급 및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이 경제지표는 앞으로 지자체 등에 월별로 제공된다. 이날 첫 지표가 공개된 것이다.

우선 지난 6월 전국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총 106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6월(104조3000억 원)보다 2조1000억 원(2.0%) 늘었다. 한 달 전인 지난 5월(105조8000억 원)과 비교해도 6000억 원(0.6%) 증가했다.

소비 심리가 일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88.2까지 내려갔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1.8로 기준치(100)를 넘어선 뒤 6월과 7월에 각각 108.7, 110.8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57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106조4000억 원)의 53.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경기(20조 원) 부산(3조3000억 원) 인천(3조1000억 원) 경남(2조6000억 원) 등 순이었다. 지역별 증감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소매업(19조9000억 원) 음식업(12조5000억 원) 병의원(5조4000억 원) 등 순으로 많았다.

다만 지난 6월 전국의 폐업 사업자 수는 6만7000개로 지난 5월보다 5000개 증가했다. 소비 심리 개선에도 자영업황 불황이 여전히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6월 폐업 사업자 증가 폭(전월 대비)이 높은 업종은 ▷음식업(1086개) ▷도매 및 상품중개업(779개) ▷부동산업(777개) ▷건설업(551개) 순이었다. 음식업은 신용카드 결제액도 지난 5월보다 9000억 원 감소했다.

한편 신규 사업자 수는 9만6000개로 지난 5월보다 2000개 늘었다. 6월 현금영수증 발급액은 15조7134억 원으로 전월보다 350억 원 감소했다.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액은 380조3000억 원으로 32조 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