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농식품 대미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6.7% 줄어들며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2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대미 수출액은 1억3900만 달러(약 19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보다 1000만 달러(6.7%) 줄어든 것이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농식품 수출(이하 금액 기준)이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인 것은 2023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달 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과자류(2000만 달러)도 25.9% 급감했다.

소스류(-7.2%)와 인삼류(-13.4%) 등의 대미 수출도 줄었다.

올해 1~7월 누계 대미 농식품 수출은 10억7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다만 7월 수출이 줄면서 누계 기준 증가율은 지난 1~6월(27%)보다 낮아졌다.

지난달 농식품 대미 수출이 줄어든 데에는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가 예고됐던 상황에서 제품 발주를 7월 이전으로 앞당긴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으로 대미 라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양식품 측은 “미국의 경우 관세 때문에 6월까지 수출을 많이 해 판매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발 관세 충격 여파로 K-푸드의 대미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소비 심리가 둔화한 것도 한국 식품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0%는 “식료품비 지출이 주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