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가 20일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력 약화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재편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오른쪽 네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경장을 열어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을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들도 참석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산경장이다. 산경장은 2016년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신설된 범정부 협의체다.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은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 추진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자금·세제 등 인센티브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기업들이 각자 중장기 사업계획과 손익계산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업을 정리·조정하거나 인수·합병(M&A) 등 ‘결단’을 내리면, 사업 재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각종 제도·행정 지원에 나서는 방식이다.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수치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물량 조절이 불가피한 만큼, 업계 논의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 설비 가동 계획이 정리될 전망이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중국 등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3, 4년째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가 적자 누적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 위기에 몰리며 추가 출자, 유상증자와 같은 긴급 수혈을 받는 등 풍전등화 상황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상당히 큰 위기”라며 “관계부처는 석유화학 재편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