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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반얀트리 악재…부산지역 대출 연체율 급증

한은 부산본부, 보고서 발표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8-18 19:00:0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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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전국 평균과 0.43%p 격차
- 숙박 등 서비스업 연체도 상승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최근 부산지역에 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해 전국 평균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주요 이유로 지역 부동산시장 부진과 함께 올해 초 발생한 반얀트리 화재 등을 꼽았다.

18일 한은 부산본부 기획조사부 이송희 과장과 이광원 팀장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의 연체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 지역 연체율은 0.49% 수준이었는데, ▷1월 0.62% ▷2월 0.75% ▷3월 0.70% ▷4월 0.81% ▷5월 1.07%로 반년 만에 크게 급증했다. 보고서는 부산 연체율 상승은 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부산지역 연체율은 전국 평균을 훨씬 넘어선다. 특히 그 격차도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연체율은 전국 평균보다 0.05%p 높았는데, 지난 5월에는 그 격차가 0.43%p까지 급등했다.

보고서는 부산지역 연체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을 꼽았다. 인구 감소와 경제심리 위축 등에 따른 주택수요 둔화로 지역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며 건설·부동산 업체의 부채 상환 여력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 주민등록인구는 2018년 349만4000명이었는데, 지난해 333만 명으로 줄었고, 그 기간 30·40대 등록인구는 46만8000명에서 40만5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2024년 6월 1400호에서 2025년 6월에는 2700호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리스크를 증대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의 영향을 꼽았다. 지난 2월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으로 당시 시공사 대표 등 6명이 구속되며 지금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당시 시공사 삼정기업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과 시공사 교체 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관련 대출 회수에 차질이 발생하고, 지역 하도급과 협력업체의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부동산 업체가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고, 지난 2월 화재 사고 후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다른 내수 부분 회복세도 더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소매, 음식·숙박, 예술·스포츠·여가 등 서비스업에서도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부산본부 이송희 과장은 “하반기 들어 추경·금리인하 효과 등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과 PF 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부산지역 연체율 향방은 부동산 부문을 포함한 지역경기 회복 속도와 반양트리 등 PF 대출 진행 양상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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