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의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개척과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한 곳에 집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과 맞물려 공공기관들도 부산에 있어야 동반 상승효과가 생긴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일정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7일 17개 산하 공공기관장과 회의를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7일 전 장관은 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17개 해양수산 공관기관장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회의에는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수자원공단,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국립울진해양과학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해양조사협회, 한국어촌어항공단,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장관은 “해수부는 북극항로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수도권 일극체제를 벗어나 동남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인 해양수도권으로 조성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을 하고자 부산으로 이전하게 됐다” 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산 공공기관도 집적하여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7일 17개 산하 공공기관장과 회의를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전 장관은 후보자 때부터 해수부 청사와 함께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동반 이전을 지속해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기관의 책임자들에게 이 같은 의지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전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해양수산 공공기관이 ‘이전 로드맵’을 이른 시일 내에 만들라는 지시로 풀이된다. 전 장관의 말처럼 해수부 청사만 부산으로 옮겨서는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 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해양수산 공공기관은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양조사협회(이상 서울)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상 세종) 등 6곳이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지난달 이들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 등을 수렴했다. 특히 앞으로 지속적인 회동을 약속함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들 6곳 외에 부산 이전 공공기관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대전), 국립해양측위정보원(충북 옥천), 극지연구소(인천)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