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4호기가 6일 가동을 멈췄다. 윤석열 정부 때 결정된 ‘수명 연장’ 방침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전력 생산을 잠시 중단한 것이다.

앞으로 고리 4호기는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심사 등을 받게 된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국제신문DB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 4호기는 이날 오후 2시 가동을 중단했다. 1985년 11월 첫 발전을 시작한 이후 40년 만이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5일 오전 4시부터 시간당 3%가량씩 4호기의 출력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6일 오후 2시 출력을 중단하고 전력 계통에서 분리했고, 이에 따라 고리 4호기의 발전 기능은 완전히 멈췄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 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전면 폐기하면서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리 4호기가 계속운전을 위한 행정 절차 등을 밟기 위해 설계수명 만료일인 ‘2025년 8월 6일’에 맞춰 잠시 가동을 멈춘 것이다.

정부가 계획한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기간은 10년이다. 고리 4호기가 재가동되면 그 시점부터 향후 10년간 발전 기능을 다시 수행하게 된다.

고리 4호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한수원은 2023년 11월 원안위에 고리 2~4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고리 2호기는 2023년 4월에, 3호기는 지난해 9월에 이미 가동을 잠시 멈췄다. 2·3호기에 대한 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사 대상에 4호기가 추가되는 셈이다. 가장 먼저 가동을 중단한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승인 여부는 올해 하반기 중에, 3·4호기는 내년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는 원전 해체 정책에 따라 2017년 6월 영구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고리원전은 1~4호기 모두가 전력 생산을 멈추게 됐다.

정부는 다른 원전의 발전량과 재생에너지원 등을 고려할 때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