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선호하는 주요 과채 및 과일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8월에도 강세가 이어질 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급 안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서민들의 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매장에 진열된 수박.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수박(상품) 도매가격을 1㎏에 3100원으로 예상했다. 평년 가격(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보다 17.4%, 1년 전에 비해서는 1.5% 오른 수치다. 농경연은 이번 여름철에 지속되는 고온으로 생육이 부진, 출하량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거론했다. 또 복숭아, 포도 등 대체 과일의 가격이 오른 것도 수박 수요를 늘린 것으로 풀이한다.

토마토 가격 역시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8월 토마토(5㎏)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33.2%, 1년 전에 비해 18.1%로 비싼 2만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또 복숭아(천중도백도) 4㎏ 도매가격은 3만 원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과 1년 전보다 각각 35.2%, 21.3% 오른 수치다.

아울러 농경연은 사과(쓰가루)는 10㎏에 6만 원으로 평년과 1년 전에 비해 각각 83.0%, 20.6% 비쌀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10㎏의 예상 도매가격은 1만7000원이다. 전년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보다는 14.9% 오른 수치다. 이밖에 농경연은 축산물 가운데 닭고기 1㎏ 산지 가격은 이달 중 1800원에 형성돼 년보다 8.2%, 1년 전에 비해 3.5% 오를 것으로 점쳤다. 한편 업계에서는 폭염과 폭우 강도가 예상보다 심해지면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가격 상승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과채와 과일의 작황을 면밀하게 살핀 뒤 정부 비축 물량 방출, 업계의 할인 행사 지원 등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