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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에이전틱 다음은 ‘피지컬 AI’…국내업계, 시장 선도자 노린다

두산로보틱스, 美로봇기업 인수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8-03 19:30:0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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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그룹, 산업전환 가장 적극적
- LG CNS는 ‘인간형 로봇’ 검증중
- 위로보틱스 이노베이션허브 개소
- 정부, 핵심기술검증 426억 지원

“피지컬 AI(Physical AI)가 몰려온다.”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피지컬 AI 로봇 스타트업 마음AI에서 국정기획위원회 관계자들이 피지컬 로봇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챗GPT 개발로 촉발된 ‘생성형 AI 혁명’이 ‘에이전틱 AI 열풍’으로 진화한 데 이어 앞으로는 ‘피지컬 AI’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 움직이는 기기에 AI를 결합한 일종의 물리 AI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물리법칙(관성 마찰 중력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물리현실과 상호작용해 현장에서 사람과 같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AI”라고 정의한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는 피지컬 AI가 유리하다. 하지만 학습 데이터와 실증 기회가 부족해 한국에서는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의 ‘빛’에 가려져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따르면 AI 기술의 발전은 ▷인식 AI(Perception AI) ▷생성형 AI(Generative AI) ▷에이전틱 AI(Agentic AI) ▷피지컬 AI(Physical AI) 순으로 진화한다.

■로봇업계 글로벌기업 인수 등 활발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피지컬 AI’ 시대를 이끈다는 목표로 글로벌 기업 인수를 진행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로봇 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설루션 기업 ‘원엑시아(ONExia)’의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 89.59%(약 356억 원)를 확보하기로 결의했다고 3일 밝혔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최근 북미에서 수요가 높은 EOL(End-of-Line, 공정의 마지막 단계) 공정을 중심으로 팔레타이징, 박스조립·포장 등에 특화된 협동로봇 제조 설루션을 자체 개발한 회사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 인수를 계기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로봇 시장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연구개발(R&D), AI 등 전문인력을 채용 중이고 관련 연구개발 혁신 센터 구축도 올해 3분기 내에 마칠 예정이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에서는 GS그룹이 피지컬 AI 전환에 가장 적극적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 그룹 임원회의에서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 달라”면서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CNS는 이번 하반기 피지컬 AI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LG CNS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로 주목받는 글로벌 톱 AI 로봇기업 스킬드 AI와의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해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인간 형태를 닮은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개념검증(PoC, Proof of Concept)을 진행 중이다. LLM 엑사원을 개발한 LG AI연구원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은 지난달 22일 토크 콘서트에서 “에이전틱 AI의 진화는 현실 세계를 바꾸는 기술인 피지컬 AI로 연결된다. AI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환경을 바꾸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진행

국내 대표 로봇 업체인 위로보틱스는 충청남도 천안에 국내외 휴머노이드 및 AI 연구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플랫폼 ‘로봇 이노베이션 허브’를 올해 상반기 개소했다. 글로벌 로봇업계는 LLM을 RFM 접목을 시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상호 작용의 한계, 데이터 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 허브를 만들었다. 피지컬 AI에 맞는 새로운 로봇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AI와 휴머노이드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다.

새 정부 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제2 차관이 ‘피지컬 AI’ 지원의 중심에 있다. 과기정통부는 피지컬 AI 핵심 기술 검증에 426억 원을 책정했다. 류 차관은 지난달 30일 피지컬 AI 현장 간담회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음AI 유태준 대표, 써로마인드 장하영 대표, 엑시스소프트 오창흔 대표, 씨메스 이성호 대표, 아리카 박인준 대표 등 기업 관계자와 KAIST 장동의 장영재 교수, 포항공대 유환조 교수, GIST 이규빈 교수, 경남대 유남현 교수 등의 학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일연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장, IITP 김욱 PM 등이 참석했다.

류 차관은 “피지컬 AI는 제조·물류뿐만 아니라 농업·의료·국방 등 우리의 일상과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차세대 범용 AI 기술로서 AI G3 도약을 위해 피지컬 AI와 함께 제조 등 주력 분야에서의 융합·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피지컬 AI 토론회에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피지컬 AI에 대한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피지컬 AI가 몰고 올 파급 효과는 산업을 넘어 우리 일상과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


◇ 에이전틱 AI(Agentic AI)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과 행동을 수행하는 AI 시스템. 생성형 AI를 넘어선 발전 단계로 환경 인식, 목표 설정, 자원 활용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 피지컬 AI(Physical AI)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사전 프로그래밍 없이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로보틱스, 센서 기술과 결합돼 복잡한 작업을 수행한다.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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