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LG화학이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보증)에 나선다.

서울 중구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옥 전경. 무보 제공

3일 무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LG화학이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연간 생산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60만 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에서 최대 규모다. 양극재는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무보는 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글로벌 은행을 통해 장기 자금을 저리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무보의 이번 지원 결정은 K배터리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 중동부의 테네시주는 LG화학의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주정부의 지원으로 주요 인프라 구축이 용이하고, 판매처와도 근접해 지리적 이점이 큰 곳이다.

무보는 이번 테네시 공장 설립을 통한 현지 공급망 강화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등 통상규범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미 관세 협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을 위한 보증 등을 차질 없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