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폐선용 매각10척 5454TEU
- 친환경선 신조 정체, 용선은 강세
- IMO 선박재활용 규제 발효 변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신조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컨테이너 용선 시장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노후 컨테이너선의 해체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건조와 연료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최소 1~2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21일 정기선 해운시장 리서치 업체인 알파라이너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중 해체를 위해 매각된 것으로 보고된 컨테이너선은 5454TEU(10척)에 불과해 노후 컨테이너선의 해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상반기 해체를 위해 매각된 4만8600TEU(34척)에 비해 8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만2400TEU(23척)의 선박이 추가로 처분됐다.
노후 컨테이너선의 해체가 부진한 이유는 홍해 항로의 해운 위기로 인해 대부분의 컨테이너선사들이 항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선복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 및 용선시장이 전 세계의 지속적인 화물량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선주들은 노후 선박의 해체를 꺼리고 용선을 주거나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 노후 선박을 최대한 활용하는 분위기다. 컨테이너선사들도 노후 선박을 계속 운항하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의 공급망 중단 사태에서 경험한 것으로 노후 컨테이너선의 해체는 당분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해체를 위해 매각된 컨테이너선은 1000TEU 미만의 소형 선박으로 가장 큰 선박은 2005년에 건조된 803TEU의 ‘SOLONG’호다. 이 선박은 지난 3월 영국 앞바다에서 충돌 후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노후 선박 규제가 관건이다. 지난달 26일 선박 해체 시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IMO의 선박 재활용에 관한 ‘홍콩 협약’이 발효돼 선박 해체 압박 요인이 커졌다. 홍콩 협약은 선박 해체 시 인명 안전과 환경 보호를 확보하기 위해 IMO 주관으로 2009년 채택된 국제협약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7월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을 통해 그동안 선박 해체를 지연시켜 온 지정학적 이슈들이 완화되고 있으며, 공급과잉 압력이 해운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선박 해체 시장이 빠르게 확대활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미국발 관세전쟁과 홍해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노후 선박 수요가 지속하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신조 시장이 정체하면서 선박 해체 수요가 빠르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과 연료에 대한 기술 검증이 완료되지 않아 선사들이 선박 건조에 적극적이지 않다. 당분간은 연비 향상에 집중하면서 노후 선박 해체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