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서 화마로 인한 참변(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면 등 보도)이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에 노후한 임대주택 시설물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화재 이미지. 국제신문DB

15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아파트는 현재 총 20개 지구, 총 1만5119세대다. 최근 준공한 금정구 금사, 연제구 시청2, 기장군 일광 등 7개 단지를 제외한 13개 지구 아파트가 준공 후 평균 30년이 경과했다. 이들 단지는 당시 관련법에 따라 발코니 경량칸막이, 스프링클러 설치 등이 이뤄졌으나 일부 법적기준 도입 전 준공된 총 9583세대에는 이런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

특히 최근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가동에 따른 실외기 과열이나 멀티탭 관리 미비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달 24일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초등생 2명이 숨진 사고도 멀티탭 화재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기·온열기의 고용량 출력은 멀티탭과 연결하면 화재 위험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더욱이 스프링클러 미설치 세대를 중심으로 한 화재사고는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진다. 임대 아파트단지에는 노약자들이 거주하는 사례가 많아 전자제품 관리 부족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도시공사는 매월 4일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전점검을 비롯해 정기적인 방화순찰 및 교육·훈련 강화에 나섰다. 또 스프링클러 미설치 세대에 세대 및 공용부 소화기 1만1000여 대를 지급하고 다음 달부터 자동확산소화기 1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화재 예방을 위한 주민 홍보 방송을 시작했으며 안전 관련 주거 소모품을 교체하고 관련 고충을 상담하는 ‘마을부스’를 운영했다. 화재 예방 및 대피 요령 교육이나 초기 진압을 위한 소화기 사용 교육 등도 강화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안전 시설물 관리와 함께 각 가정 내 전기제품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