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하는 이른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다음 달 둘째 주 국내 전력시장의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7.8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정부는 공급 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취약계층 등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산업부는 다음 달(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에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하루 중 가장 높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94.1~97.8GW’를 제시했다.

만약 상한 전망인 97.8GW까지 전력수요가 높아진다면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97.1GW)을 1년여 만에 갈아치우게 된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해보다 1.2GW 증가한 총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상한 전망 수준까지 수요가 올라가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예비력 확보와 별도로 발전소 고장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8.7GW의 추가 예비 자원도 확보해 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9월 19일까지 72일간을 ‘여름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한국전력(한전) 등 전력 유관기관과 종합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완화해 냉방 사용에 따른 요금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제도다. 전기 사용량이 일정 기준을 넘어가면 단가가 급격히 올라가는 방식이다.

누진제 구간을 완화한다는 것은 해당 기준선을 높이는 것이므로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아직 까지는 예비력이 충분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폭염, 태풍, 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위기대응 수단을 적시에 가동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