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나 자금, 인력 부족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기자재 기업을 돕기 위한 정책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검사원이 중소 조선기자재 기업이 만든 수출용 해상 크레인의 성능을 살피고 있다. 공단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맞춤형 기술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공단은 그동안 쌓은 전문 검사와 기술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무상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수출 어려움 해소, 수출 판로 개척 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최근 충북 청주의 히아브코리아가 만든 크레인 20대를 대상으로 기술 검토와 안전 적합성 검사 등을 진행했다. 일본과 뉴질랜드에 수출되기 앞서 90만 달러에 이르는 이 제품의 성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기술 계약 자문, 자료 번역 등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아울러 공단은 대구의 선박용 발전기 제조업체 한성젠텍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고자 맞춤형 기술 자문과 경영 조언 등을 시행한다. 또 공단 누리집 내에 있는 ‘기업성장응답센터’를 통해 접수된 선박용 감속기 제조업체 2곳에 대해서도 6월 말부터 기술 지원을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공단의 이런 정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다. 국가마다 제품에 대한 기술 표준이 달라 수출 때 각종 검증이 중요한 만큼 공단이 제공하는 사전 기술 검토와 자문 등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고자 하는 업체는 공단의 기업성장응답센터(https://www.komsa.or.kr/bbs/BBSMSTR_000000001101/list.do)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신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및 판로 확대 지원 기조에 발맞춰 중소 선박기자재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맞춤형 기술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 같은 상생 협력은 해양산업 수출 생태계 조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