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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옛 목재창고를 요트천국으로…문턱 낮춰 비회원도 북적

해양관광으로 부산 붐업 <1> 요코하마 YBM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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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 폐기물 늘며 미관 해치자
- 市, 아예 마리나 시설 변모 계획
- 아울렛 함께 건립하며 관광지化

- 요트 계류·정비·교육 한 곳에서
- 일반인도 저가에 요트 빌려 즐겨

- 재개발 앞둔 수영만요트경기장
- 단순한 계류장 기능서 벗어나야

지난달 21일 일본 최대 마리나 시설인 ‘요코하마 베이사이드 마리나(YBM)’로 향했다. 기대를 안고 내린 시사이드선 도리하마역 주변은 공장이 즐비한 공업단지였다. 잘못 왔나 하며 스마트폰의 지도를 다시 살펴봤지만, 목적지는 분명 이 근처였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3분을 더 걷자 공단 맞은 편으로 마침내 도쿄만 끝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1000여 척의 새하얀 요트가 계류된 모습은 장관이었다. 평일 낮에도 많은 시민이 오가며 활기찬 모습은 이곳이 정말 공단 지역이 맞는 지를 의심케했다.

미쓰이 아울렛 1층 테라스 석에서 마리나 시설을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요코하마=박호걸 기자

■목재 적재소의 화려한 변신

YBM은 원래 목재저장소였다. 일본 가옥이 전통적으로 목재주택의 형식을 띠면서 과거 도쿄와 요코하마의 수많은 항구에는 목재를 저장하는 시설이 많았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목재 물동량이 줄어 들면서 이곳은 원래의 기능을 잃었다. 도시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폐기물이 증가했고, 해상사고를 비롯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이 일대는 물론 도심의 강변 곳곳에 불법 계류하는 요트와 보트도 많아졌다.
요코하마 베이사이드 마리나와 미쓰이 아울렛. 요코하마=박호걸 기자

해결책으로 제시된 건 장기적 도시계획에 따라 마리나 시설로 변모시키는 것이었다. 마리나뿐만 아니라 상업 시설도 유치해 시너지를 유도함으로써 이곳을 ‘해양레저 중심지’로 바꾸기로 했다. 요코하마시는 기획 초기부터 민간 기업과 공동 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요코하마시는 이 적재소와 일부 바다를 매립해 부지를 확보했고, 운영을 위해 1993년 YBM을 설립했다. YBM은 요코하마시가 직접 출자하고, 13개의 민간 기업이 공동 투자해 세운 민관 합작 회사다. 자본금은 총 40억 엔(한화 약 376억 원)인데 요코하마시가 이 중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민간 기업 13개사가 갖고 있다. 이 지역이 어항이나 어업권 지역이 아닌 점도 갈등 최소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비에서 교육까지 종합 서비스

지난달 21일 YBM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 잡아온 전갱이를 나누고 있는 남성들. 박호걸 기자
1996년 개장한 일본 최대 마리나 YBM은 1360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다. 평일 약 100척, 주말에는 400~500척의 요트가 바다로 나간다. 그러나 YBM의 진정한 강점은 계류장 너머에 있다. 타케아키 사카모토 경영전략 담당 총괄부장의 안내에 따라 YBM 곳곳을 돌아봤다. 회원의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클럽하우스는 센터·웨스트·이스트 등 3곳에 나눠서 배치됐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일본 요트의 역사를 담고 있었고, 하나 같이 품격이 넘쳤다. 비어 하우스도 2곳, 회원을 위한 BBQ 하우스, 샤워장도 있었다.

요트를 갖고 있지 않아도 이곳을 즐길 방법도 있다. 오토바이로 유명한 일본의 모빌리티 제조사 야마하는 이곳에서 20척의 보트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8000엔(약 7만5000원)을 내면 최대 5명이 6시간까지 요트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던 중 마침 한 무리의 남성들이 아이스박스에서 잡아 온 전갱이를 배분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선박의 유지 보수 기능도 인상적이다. 총 8000㎡ 면적의 유지·보수 공간에는 경험이 풍부한 스태프가 선박을 손보고 있고, 셀프 정비를 위한 리프트와 고압세척기도 완비돼 있다. 서비스 공장은 물론 10척이 동시에 급유할 수 있는 급유장도 설치돼 있다. 이 외에도 회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다케아키 사카모토 YBM 부장은 “YBM은 연간 약 20억 엔(약 188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순이익은 1억~2억 엔(9억4000만~18억8000만 원) 수준이다. 이 중 60%는 계류장 임대료에서 발생하고, 나머지는 수리 서비스, 연료 판매, 주차장 운영, 매장 임대 수익 등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형 아울렛으로 일반인도 북적

마리나 구역 내 유니클로 파크. 박호걸 기자
이곳에는 마리나 시설 외에도 수십 개의 음식점과 쇼핑몰이 즐비한 ‘미쓰이 아울렛 파크’도 들어서 있다. 3층짜리인 이 아울렛 건물의 1층은 슈퍼와 카페, 한식 일식 중식 서양식 등 각종 음식점이 즐비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수십 종류의 음식점으로 둘러싸인 푸드코트가 있다. 1·2층 창가와 테라스에 테이블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수많은 방문객이 1000여 척이 계류된 마리나 시설을 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미쓰이 아울렛은 YBM 개발 초기 15년간 이 땅을 시로부터 임대해서 사용하다 이후 완전 매입했다. 이후 2020년 봄 ‘뉴 마린 라이프’라는 시설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했는데, 점포 수는 172개에 이른다. 해변 환경을 살린 시설과 푸드코트는 리뉴얼되면서 새로 생겼고 식당과 카페에 최대한 개방감을 살림으로써 일반 시민도 일본 최대 마리나 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울렛과 별도로 유니클로 파크도 있다.

김건우 요트탈래 대표는 “부산처럼 도심 속 여유 공간이 적은 도시일수록 마리나는 요트인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부산시민의 관광·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특히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본격적인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산시와 사업자가 YBM의 사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며 “마리나를 단순히 ‘배를 대는 곳’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해양레저문화의 앵커 시설이자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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