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활용해 연안여객선을 해상 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시도가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이뤄지던 육안 점검에 비해 효율성이 아주 뛰어나 사교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관리자가 드론으로 연안여객선의 안전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공단 제공

13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드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안전 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 전국 11개 운항관리센터에 항공 드론 32기, ‘3D 맵핑’(선박 입·출항 때 기항지를 3D 입체 그래픽으로 구현) 항공 드론 4기, 수중 드론 4기 등 모두 40기의 드론을 배치해 연안여객선의 동선을 관찰한다. 특히 조류, 유속, 탁도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뒤 남해(여수), 동해(포항·통영), 제주 등에 수중 드론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2022년 83회였던 드론 운영 횟수는 2023년 347회, 2024년 733회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441회 운영됐다. 지난해 수중 드론 운영 횟수는 58회였다. 올해 1~5월에는 35회에 걸쳐 드론을 가동했다.

한국해양교통공단 운항상황센터에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다. 공단 제공

이와 함께 공단은 2023년 드론을 활용한 ‘전국 연안여객선 해양교통안전 모니터링 체계’도 본사 운항상황센터에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관찰, 최대 16개 드론 채널의 영상 동시 수신, 실시간 음성 통신, 드론 원격 제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전문가들은 항공 드론을 안전 관리 업무에 도입한 사례는 많지만 수중 드론과 3D 맵핑이 가능한 비행체가 함께 운용되는 일은 드물다는 점에 주목한다. 잠수부를 투입해야만 확인할 수 있었던 선체 바닥이나 프로펠러 상태 등 해수면 아래 상황을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안여객선사의 반응도 좋다. 출항 전 선박 부유물 감김 등이 의심될 때 공단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또 수중 드론 점검 영상 녹화본을 제공받아 업무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잠수부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연안여객선사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는 잠수부를 섭외하려면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작업 완료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공단이 수중 드론을 활용한 무상 점검을 제공함으로써 연안여객선사의 경제적 부담이 줄게 됐다. 현장 대응 속도도 빨라졌다.

한편 공단은 드론 점검 대상을 연안여객선뿐만 아니라 유람선, 도선, 관공선 등 다양한 선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드론의 현장 활용력 강화를 위해 2020년부터 운항관리자의 드론 자격 취득 교육을 꾸준히 시행 중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공단의 운항관리자 모두가 드론 운영을 위한 자격을 보유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드론 점검은 해양 교통 안전 관리의 새로운 틀”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 도입과 현장 중심 서비스를 강화, 국민이 안심하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