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물선이 인도양에서 침몰 중이던 외국 선박 승선원 23명을 모두 구조했다.

인도양에서 침몰 중이던 외국 선박의 선원 23명을 모두 구조한 우리나라 화물선 ‘메이플 하버호’. 해양수산부 제공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 ‘RUN FU 3호’(1만9495ｔ)는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께 몰디브 남방 약 500해리의 인도양에서 원인 미상의 화물창 침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배는 싱가포르를 떠나 토고로 향해 가던 중이었다. 위기에 처하자 해당 선박은 사고 해역 인근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우리나라 선박 ‘메이플 하버호’(3만1540ｔ)에 구조를 요청했다.

파나마 선적 ‘RUN FU 3호’. 해양수산부 제공

이에 메이플 하버호는 즉각 사고 해역으로 이동,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한 뒤 해상에 표류 중이던 선원(베트남인 21명·미얀마인 2명)의 전원 구조를 이뤄냈다. 이어 이들에게 식·음료와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메이플 하버호는 모리셔스 포트루이스항에 입항해 선원들이 하선할 수 있도록 조난 선박 선사와 협의하고 있다.

해수부는 관련 사항을 통보받은 뒤 선박과 선사에 적극적인 인명 구조를 당부했다. 또 관련 기관과도 상황을 공유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구조 활동은 해양이라는 인류 공동의 공간에서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라며 “구조에 최선을 다해준 메이플 하버호 선장과 선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