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사고를 미리 막고자 항만 시설물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여객선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항만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소화기 분사 훈련.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11일 마산해수청은 최근 ‘2025년 마산항 항만시설물 정밀 안전 점검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대상은 마산항 내에 있는 2종 시설물 7개와 선박 화물을 장기간 저장하는 임항창고 등이다. 용역 수행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로 정해졌다. 마산항 시설물 이용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자는 것이 목표다.

보고회에서는 용역 추진 계획 설명, 관계자 의견 청취 등이 진행됐다. 20여 명의 참석자들은 마산항을 이용할 때 발견한 위험 요인들을 지적했다. 이어 중점적으로 점검했으면 하는 사항 등을 건의했다. 마산해수청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가장 적합한 유지·보수·보강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예산을 확보, 빈틈없이 후속 조치를 이행한다.

이와 함께 마산해수청은 지난 2일 마산항 제5부두와 포철부두 배후부지 성능 개선 공사를 시작했다. 고중량 철재 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2곳에서는 조성 이후 장기간 사용에서 비롯된 노후화 등으로 야적장과 내부 도로의 침하와 파손이 자주 발생하는 중이다. 또 중량화물의 처리능력 저하에 따라 부두 기능 수행에도 지장이 생겨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한편 부두 서비스 수준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마산해수청은 화물을 안정적으로 이동하고 쌓아둘 수 있도록 2027년까지 172억 원을 투입해 노후 아스콘 포장부 정비, 연약 지반 개량 등을 이행한다.

아울러 마산해수청은 8월까지 ‘여름철 해양 사고 예방 대책’을 시행한다. 휴가철에 바다를 찾는 이들을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통계를 보면 바다 이용객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여객선, 수상레저기구 등 다중 이용 선박의 사고 발생이 잦아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풍과 호우의 발생 빈도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마산해수청은 이 같은 점을 고려,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더불어 시설물에 대한 사전점검 등 선제적인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여객선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세부적으로는 여객 승·하선 안전조치 등에 대해 관계 기관 합동점검, 차도선의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소방청·해경청과의 합동 소화 훈련 등이다. 아울러 기상악화에 대응하고자 선박 대피 운영 지침을 살핀다.

이밖에 마산해수청은 신속한 선박 조기 피항을 위한 민관 합동 도상 훈련 시행, 여객선터미널·항만 및 어항시설·항로표지 등 취약시설 점검, 전광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여름철 해양 안전 홍보, 찾아가는 체험 교육 진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철조 마산해수청장은 “이번 시설물 점검과 배후부지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사고 없는 마산항을 만들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철을 맞아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찾을 수 있게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