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닭고기가 다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국내 시장에서 브라질 수입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수급 안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산 닭고기.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11일 농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입 위생 조건 개정·제정안’을 오는 20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지난달 17일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생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들이 공급난을 겪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들여온 닭고기는 5만1137ｔ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산은 전체의 88%인 4만5211ｔ에 이르렀다.

이에 농식품부는 브라질 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출현하지 않은 주(州)에서 닭고기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씨닭(종계)은 시(市) 단위에서 들여올 수 있게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브라질 당국과 논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9일 협의를 끝냈다. 이어 관련 고시를 개정·제정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수입 닭고기 수급 상황을 고려, 행정예고 기간을 10일로 줄였다. 이 기간에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은 뒤 고시 제·개정안을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