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3만 명 늘어나며 2년여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영업자 수가 또 역대 최저치에 머무는 등 내수 관련 업종은 여전히 부진했다.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수는 역대 가장 많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11일 각각 발표한 ‘2025월 5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취업자 수는 171만6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3만 명(1.8%) 늘었다.

지난 3월(1만2000명)과 4월(2만1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특히 지난달 증가 폭(3만 명)은 2023년 4월(3만1000명) 이후 가장 컸다. 3만 명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것도 202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2891만5000명에서 지난달 2916만 명으로 24만5000명(0.8%) 증가했다. 부산 취업자 수 증가율이 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고령층과 청년층 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부산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4월(43만4000명)에도 역대 가장 많았는데 한 달 만에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5월(41만3000명)과 비교하면 2만9000명 급증했다.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 등 영향으로 노인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부산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만9000명 감소했다. 40대도 2000명 줄었다. 30대와 50대 취업자 수는 각각 5000명, 1만5000명 늘었다.

내수 부진도 여전했다. 지난달 부산 자영업자 수는 2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저 기록인 지난 1월(29만2000명)과 같은 수치다. 지난해 5월(31만 명)과 비교하면 1만8000명 줄었다. 2023년 6월 이후 24개월 연속 감소세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는 1만5000명 줄었다. 25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5000명 줄었다. 역시 25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감소 폭은 4월(-1만1000명)보다 축소됐다.

긍정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지난달 부산 임금근로자는 138만9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상용근로자(99만8000명)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8%로 지난해 5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5월 중 최저치다. 고용률은 59.0%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동월 기준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