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람이 살지 않는 시골의 주거 공간을 새로운 자산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빈집을 가진 주민의 고민을 덜어주는 한편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에게 알맞은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농촌의 빈집. 연합뉴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 빈집 거래 활성화 사업’(농촌빈집은행)’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자체가 수집한 빈집 정보가 수요자에게 제공될 수 있게 민간 부동산 플랫폼(한방·디스코· 네이버부동산 등)과 귀농귀촌종합지원 플랫폼(그린대로)에 매물로 등록하는 것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참여 지자체 모집에 들어갔다. 이어 지자체별로 관리 기관 및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 선정을 추진했다. 현재 의령, 거창, 합천 등 전국에서 18개 지자체가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관리 기관은 네 곳이며 업무를 담당할 공인중개사는 100여 명에 이른다.

빈집이 부동산 플랫폼 등에 등록되고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려면 빈집 소유자의 거래에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농식품부는 사업 참여 지자체 중 관련 정보가 확보된 의령, 거창, 합천, 충주, 옥천, 예산, 홍성, 여수, 예천, 제주 등 10곳의 빈집 소유자에게 ‘거래 동의 의사를 확인하는 문자’를 11일부터 발송한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같은 과정을 이행한다.
문자를 받은 빈집 소유자는 동의서 확인 및 제출을 통해 빈집은행에 참가하면 된다. 농식품부는 동의서를 받으면 협력 공인중개사에 해당 빈집의 거래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한다. 이후 매물화 작업을 거쳐 민간 부동산 플랫폼과 귀농귀촌종합지원 플랫폼 등에 정보를 올린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와 협력해 농촌빈집은행을 홍보하고 빈집 소유자의 참여 확대를 꾀하고자 6월 한 달 동안 전국의 40여 개 전광판에 국가 광고를 진행한다. 홈페이지, SNS 등 다양한 온라인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안내는 방치된 농촌 빈집의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제도가 제대로 운용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