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바닷가를 반려동물처럼 볼보는 한편 해양쓰레기를 거둬들이는 ‘반려해변 제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진다. 또 개별 해변에서 정화 등을 하는 단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반려해변 제도에 참가한 단체들이 부산 기장 일광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5일 해양환경공단은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한 뒤 올해 전국에서 반려해변을 운영하고자 하는 기관 모집에 나섰다. 반려해변 제도는 지난 2020년 제주에서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해까지 전국의 230개 기관이 해변 149곳에서 활동했다. 부산에서는 태종대 태원 자갈마당, 일광해수욕장, 외양포 등에서 환경 정화가 이뤄진 바 있다.

공단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미비점 개선을 통해 제도의 효율성을 더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정부 및 공공기관의 역할을 축소한다. 지금까지는 해양수산부와 공단이 직접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민간의 창의적인 구상이 접목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공모를 거쳐 시민단체인 ‘이타서울’이 실무행정을 담당하도록 했다.

반려해변 관리 주체의 자격 유지 조건도 강화한다. 세부적으로는 활동 기간을 기존의 2년에서 1년으로 줄였으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단체는 다음 해 참가 때 불이익을 준다. 현재 규정을 보면 반려해변 관리 주체는 정해진 기간에 해변 정화 2회, 홍보 활동 1회를 진행하게 되어 있다.

이번 공모에는 해양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기업, 학교, 민간단체 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반려해변 누리집(www.caresea.kr)을 통해 10일까지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단은 관할 지자체 협의, 계획의 타당성, 파급 효과 등을 살핀 뒤 16일 심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선정된 단체는 이후 사무국의 지원을 받아 해변 정화, 홍보 활동 등을 한다.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에서 알 수 있다. 문의 사항에 있다면 사무국(070-8015-4141·itaseoul@naver.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강용석 공단 이사장은 “반려해변 제도는 국민이 깨끗한 바다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며 “많은 기관이나 단체들이 참여, 성과가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