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SK텔레콤 서버 해킹 사고 이후 ‘한국소비자원’이나 ‘스마트세이프’를 사칭한 악성 앱이 발견됐다.

보안 기업 에버스핀은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한국소비자원’ ‘스마트세이프’ 등 기관명으로 속인 악성 앱이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에버스핀이 운영하는 악성 앱 탐지 설루션 ‘페이크파인더’를 통해 최근 2~3주간 감시한 내역이 담긴 내부 보고서에서다.

한국소비자원을 사칭한 앱은 SK텔레콤 사태 직후인 이달 초 탐지 빈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에버스핀은 “과거에도 유사 명칭 악성 앱은 꾸준히 탐지된 바 있지만 최근 수치는 명백히 특정 이슈에 편승한 조직적 유포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에버스핀은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피해구제국’ ‘SK쉴더스’ 등을 사칭한 악성 앱이 원격제어 앱과 함께 설치되는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달 1~2주 차 탐지 내역에서도 초기와 비슷하게 ‘애니데스크’(AnyDesk), 알집 등 실제 존재하는 보안 회사의 이름을 도용한 수법이 많았다. 에버스핀은 악성 앱 설치 패턴에 대한 정보를 관계 기관과 실시간 공유하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세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보이스 피싱은 사회적 이슈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지속적인 주의와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버스핀은 최근 급증하는 금융 피싱 사고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한 금융사 중 한 곳에서 악성 앱이 탐지되면, 해당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다른 금융사와 공유해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RTAS(실시간 위협 알림 서비스)’ 확산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