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9년 국내에 도입된 뒤 여객과 화물 운송에 사용됐던 ‘미카형 증기기관차’가 블록으로 출시됐다. 철도 모형을 수집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유통이 출시한 ‘미카형 증기기관차’ 모형.

23일 코레일유통은 822개 조각으로 구성된 제품 가격을 4만8000원으로 책정한 뒤 시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살 수 있는 곳은 부산역과 서울역에 있는 ‘철도 굿즈 전문 매장’인 코리아 트레인 메이츠(Korea Train Mates)다. 앞서 지난 3월 코레일유통은 부산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SR 등과 협업을 통해 이 점포를 부산역과 서울역에 개점했다. 각 기관의 철도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260여 종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코레일유통은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미카형 증기기관차의 고전적인 형태를 충실히 구현해 제품을 만들었다. 외형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 장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또 증기기관차 특유의 원통형 보일러, 굴뚝, 바퀴 등과 같은 부분도 정밀하게 재현됐다. 아울러 석탄과 물을 적재하는 탄수차(텐더)를 후면에 넣었다. 기관사와 정비사 등 ‘미니 피규어’ 2종과 선로도 제품에 포함됐다.

코레일 유통은 이번 제품이 단순한 완구 모형을 넘어 대한민국 전쟁사와 철도사의 교차점에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의 가치를 조명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 철도 근현대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자 수송에 투입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은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옛 서울역’ 모형.

앞으로 코레일유통이 출시할 ‘화물열차’모형.

앞으로 코레일유통이 출시할 ‘교외선 열차’ 모형.

한편 코레일 유통은 각종 모형을 통해 철도 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2023년 철도 블록을 처음으로 선보인 뒤 올해에만 뉴(NEW) 무궁화호, KTX-청룡, KTX-청룡 객차, 옛 서울역 등 4종의 제품을 내놨다. 앞으로는 ‘교외선 열차’, ‘화물열차’, ‘KTX 주요 역사’ 등을 주제로 한 블록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도 부산역에서 살 수 있다

안상덕 코레일유통 유통사업본부장은 “미카형 증기기관차 모형은 한국 철도와 국가 수호의 역사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제품”이라며 “철도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역사와 감동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