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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세대 초대단지’ 감만1 부정투표 논란에 또 지체될라

재개발 추진 부산 남구 ‘감만1’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5-05-07 19:34:1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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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테이vs일반분양 방식 놓고
- 조합·비대위간 갈등 속 재충돌
- 조합장 선거과정 양측 의혹제기
- 투표자 수·위조용지 등 법적대응

비수도권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9000여 세대 초대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사업이 재개발조합(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간 충돌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뉴스테이(정비사업 연계 기업형 임대주택) 개발을 주도하는 조합과 일반 재개발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비대위가 맞서는 것인데, 사실상 개발 방식을 결정지을 조합장 선거에서는 부정투표 논란까지 불거져 사업은 또 한번 발목을 잡히게 됐다.
9000여 세대 초대형 단지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부산 남구 감만1구역이 부정 투표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감만1구역 사업지 일대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7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조합과 비대위는 지난달 26일 열린 총회에서 진행된 조합장 선임 투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각각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은 투표 참여자 수가 예전 투표 때보다 600여 명이나 증가했고 일부 사전 투표용지에 홀로그램이 없다는 점 등을, 비대위는 투표용지 300장이 사라졌다는 점을 각각 부정 선거의 근거로 든다. 투표 당일 양측은 강하게 대치하며 투표함 쟁탈전까지 벌였다.

감만1구역은 재개발 방식을 놓고 사업장 내 갈등이 심화됐다. 2004년 추진위 승인, 2007년 재개발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인가 이후 재개발이 추진됐으나 부동산 시장 악화와 낮은 사업성 등으로 개발이 무산됐다. 이후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민간임대공급인 뉴스테이 개념이 도입됐고,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에 이를 적용해 사업을 재추진했다. 뉴스테이 사업은 주택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건립 단계에서 용적률과 세대수 인센티브를 받는다.

양측은 각각의 이유를 들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감만1구역은 뉴스테이 방식으로 2018년 7월 사업시행 인가, 2020년 12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2022년 4월 이주를 시작한 상태다. 90%가량이 이주를 마쳤고 일부 지역은 철거가 시작됐다는 것이 조합 측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 재개발은 이미 어렵다고 판단돼 뉴스테이로 추진한 것이다”며 “기존 방식을 원하는 이들은 대부분 원주민들이다. 20년이 지나도록 착공도 못했고, 사업이 지체되면서 매월 이자만 20억 원 넘게 나가고 있다. 올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일반 개발로 전환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대위는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일반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매몰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일반 재개발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업이 길어지면서 조합원들의 자산 대부분이 사용됐다. 수익이 나야 조합원의 재산을 보전할 수 있는데, 방법은 일반 재개발이 유일하다”며 “뉴스테이로 진행하면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0%로 책정되는데, 인근 아파트들이 오래돼 이 수준의 가격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조합원들이 협력해 주면 1년 6개월 내에 사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추진위가 생겨나고 20년이 지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하면서 조합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감만1구역 한 조합원은 “재개발이 시작되고 오랜 시간 사업 방식과 조합장 선임 및 해임 등 너무 많은 논란과 갈등이 있어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하다”며 “하루 빨리 갈등을 매듭짓고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감만1구역 시공은 대우건설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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