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다세대,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서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784가구가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처음으로 공급된다.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홍보물.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30일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의 첫 입주자 모집 일정을 공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8일 발표한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후속 조치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은 비(非)아파트에서 최대 8년 동안 살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유형의 거주 공간이다. 입주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이 지원 한도액 범위 내에서 거주할 주택을 찾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주택 사업자가 해당 주택 소유자와 전세 계약을 맺은 뒤 입주자에게 재임대한다. 사전에 공공주택 사업자가 권리 분석 등을 통해 주택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전세사기 위험이 없다.

신청서는 5월 12일부터 받는다.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별한 소득·자산 기준도 적용되지 않는다. 국토부는 또 전세보증금의 최대 80%(한도액은 수도권 2억 원·광역시 1억2000만 원·기타 지역 9000만 원)까지 연 1~2% 수준의 저리로 지원한다. 입주 우선권이 부여되는 순서는 신생아 및 다자녀가구, 예비 신혼부부 및 신혼부부, 그 외 무주택자 등이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 공급되는 물량은 5000가구로 책정됐다. 이 중 수도권은 2721가구이며 비수도권 2279가구다. LH에는 2800가구가 배정됐다. LH부산울산지역본부는 부산과 울산에 414가구를 공급한다. LH경남지역본부가 맡을 경남 물량은 370가구다. 자세한 사항은 LH청약플러스(https://apply.lh.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든든임대인 제도’를 신설한다. 임대인이 본인 소유의 주택을 직접 등록하면 LH가 권리관계 등을 사전에 검토한 뒤 안전성이 확인된 주택만을 ‘전세임대포털’에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임차인은 안전한 비아파트 전세 주택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비아파트 주택 공실 해소도 기대된다.

이기봉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은 주거 취약계층이 안심하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비아파트 전세시장 환경을 만들고자 기획됐다”며 “입주자에게 쾌적하고 안정적인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해 발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