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등 통상 현안을 놓고 지난주 ‘2+2 협의’를 진행한 한·미 정부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실무 회의를 이어간다.

다음 달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을 찾아 각 작업반별 진전 사항을 평가하고 필요한 지침을 내리게 된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박성택 1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의 후속 조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미 양국은 이번 2+2 통상 협의에서 이른바 ‘7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기간(90일)이 끝나는 올해 7월 8일까지 ‘관세 폐지’를 목표로 협상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협의에는 우리 측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가 참석했다.

우선 박 차관은 “이번 2+2 협의에서 우리 측은 무역 균형과 조선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 비전을 소개하고 미 상호관세는 물론 새로 부과된 자동차·철강·알미늄 등 품목 관세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하에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7월 패키지) 협의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주 중·후반 기술 협의를 통해 작업반 구성이 완료될 계획이다. 또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작업반 회의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에 따르면 작업반은 미국 측과의 협의를 거쳐 비관세를 포함해 총 6개 내외로 구성된다. 기술 협의는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총괄을 하게 되고, 각 작업반에는 관계 부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박 차관은 “5월 중순에는 그리어 USTR 대표가 방한한다”며 “그는 장관급 협의를 통해 각 작업반별 진전 사항을 평가하고 필요한 지침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5월 15~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는다.

박 차관은 “이번 그리어 대표의 방한은 취임 후 첫 번째 해외 방문이고 APEC 행사에도 주요국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이번 행사는 APEC을 넘어서 관세 협상의 큰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협의를 통해 협의의 윤곽이 확정되고 통상조약법 절차 이행의 필요가 생기면 즉각 관련 절차에 착수하겠다”며 “협의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는 국회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