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연령 등과 관계없이 업무 평가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급’ 도입 공공기관이 지난해 108곳에서 올해 129곳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 등은 직무급 제도를 시행 중인 공공기관 중 ‘최우수’ 등급으로 분류됐다.

한국남부발전 등이 입주한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기획재정부는 28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도 직무중심 보수체계 개편실적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기재부는 직무·성과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관련 실적을 점검한다.

올해 기재부가 전문가 19인을 중심으로 ‘직무급 점검단’을 구성해 186개 공공기관을 점검한 결과 69.4%에 해당하는 129곳이 직무급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08곳이었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중에서는 전체의 93.1%인 81곳이 직무급을 시행 중이었다. 기재부는 “직무 중심 보수체계가 양적으로 안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타공공기관 중에서는 전체의 48.5%인 48곳이 직무급을 도입했다.

기관별로는 총 9곳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구체적으로 ▷‘유형별 최우수’ 기관 3곳(한국남부발전·한국산림복지진흥원·한식진흥원) ▷‘신규도입 우수’ 기관 3곳(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한국국토정보공사·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고도화 우수’ 기관 3곳(한국수자원공사·한국원자력환경공단·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다.

이 가운데 남부발전은 ‘K-프로 직무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직무에 관한 주요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남부발전은 이를 전직원에게 공개해 누구나 자신의 직무에 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재부는 “직원 94.9%의 찬성을 기반으로 모든 직무급 항목을 기본급여 내에 편입하는 등 보수체계 개편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들 9개 우수기관에는 내년도 총인건비 인상률 인센티브 0.1%포인트가 부여된다.

기재부는 직무 중심의 보수체계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오는 10월 우수기관 사례집을 발간하고, 다음 달부터 오는 6월까지 전체 공공기관(331개)을 대상으로 직무급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직무급 도입의 질적 수준 제고 노력 및 성과를 계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