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체 대부분이 올해 경기 전망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통상 위험이 이어지는 등 경영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68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지수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지난 분기 66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기준치를 한참 밑돈다. 2020년 팬데믹이 확산하기 시작해 세계 각국의 교역량이 급감했을 때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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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68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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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부채 부담과 고환율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 부진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 문제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화학·고무(93) 전기·전자(79) 자동차·부품(62)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1차 금속(37)은 전방산업인 건설업 침체에다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정책으로 인한 부담으로 업황 전망이 가장 낮았다.
조사기업의 46.8%는 올해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하향 조정했다. 투자계획을 축소한 기업도 51.2%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사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33.0%)을 꼽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19.5%) ▷고환율 기조 지속(17.3%) ▷트럼프발 관세정책(15.5%)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8.5%)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5.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의 관세정책에는 지역기업 30.2%가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47.4%는 미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 수익성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자동차·부품 및 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 대부분이 관세부과 제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응답기업 81.6%는 뚜렷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정부는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상외교와 함께 기업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