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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충격에 환율 1500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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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한 리더십 공백 속에 대외 악재가 끊이지 않아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8원 오른 1483.0원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께 1487.5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웃돌았다. 지난 2022년 3월 18일(1020.79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환율 상승에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했다. 미국이 중국에 모두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셈으로,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안갯속이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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