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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3년 대선조선, 조선기자재·함정 MRO 전환 추진

RG발급 어려워 선박 수주 못해…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활로 모색

MRO : 유지·보수·관리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4-03 19:07:1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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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다양한 지원 방안 검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한 지 3년차를 맞은 부산 대표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이 조선해양기자재 및 함정 MRO(유지·보수·관리) 분야로의 업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도 사업 재편 지원을 검토하고 나섰다.
부산의 중형 조선소인 대선조선이 조선기자재 등으로의 업종 전환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영도구 대선조선에서 크루즈페리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 DB
3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대선조선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신규 선박 수주를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23TEU급 컨테이너 TONGHE호를 중국 해운사에 인도하는 등 앞서 수주해놓은 신건조 선박의 인도가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사실상 올해를 마지막으로 신건조 작업이 모두 끝나는 셈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사업을 추진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할 계획이다. 갖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해 조선해양기자재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1945년 설립된 대선조선은 1000만~3000만 TEU급 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중형 조선소다. 주요 생산 선박은 컨테이너 운반선 카페리(Car Ferry) 벌크 운반선 등이다.

대선조선 실적은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최근 공시된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대선조선은 지난해 매출 3225억 원, 당기순이익 53억 원을 냈다. 전년도인 2023년에는 매출 2752억 원, 당기순손실 1670억 원을 기록한 것과 큰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선박 인도량이 많아 계약했던 대금을 꽤 수령했고 원/달러 환율도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워크아웃으로 신건조 수주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주를 진행하려면 산업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RG(선수금 환급 보증)를 발급받아야 한다. RG는 조선사가 건조 과정에서 인도 지연이나 파산 등의 문제 발생 때 금융사가 선주에 대신 선수금을 납부하기로 약정하는 보증이다. 선주는 RG 발급 후 선박 대금을 지급하고, 조선사는 이 대금으로 원자재 등을 구매해 선박을 건조한다. 이 때문에 대선조선 등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개최 현장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RG 한도를 확대하고, 시중은행에 대한 무보의특례보증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워크아웃 돌입 후 계속 영도조선소 매각을 추진하는 점도 신규 수주의 걸림돌로 꼽힌다. 대선조선은 다대포조선소에서 선수와 선미를 나눠 선체를 만든 후 영도로 옮겨 선체를 결합하는 형태로 배를 건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선조선은 조선기자재분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을 인수한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동일철강의 모기업인 화인그룹 중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인 화인베스틸이 있다. 업계에서는 동일철강-화인베스틸-대선조선으로 이어지는 생산라인이 구축될 것으로 예견한다.

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함정 조달과 MRO 분야에서 한국의 도움을 요구한 가운데 함정 MRO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는 올초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선조선을 방문한 데 이어 ‘부산형 함정 MRO 공급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시 조선해양플랜트팀 관계자는 “지역에 MRO 역량을 갖춘 중소형 조선소가 많다. 사업 재편 등을 지원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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