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FI 1292… 10주 연속 하락
- 글로벌 컨선 공급 증가 악재
- 해수부, 선사 전략정비 당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외국산 자동차 관세를 25% 부과하는 등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급락하고 있다. 정부와 해운업계는 관세 후폭풍에 따른 해운 저시황에 대비해 ‘민관 비상TF’ 구성을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1292.7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6.59포인트 내린 수치로 1월 첫째 주 2505.17에서 10주 연속 하락했다.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관세 공세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워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일괄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올해만 두 차례 각각 10%포인트씩 관세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게다가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까지 겹치면서 해상운임 하락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44.2% 폭증, 발주 잔량만 사상 최대인 910만 TEU를 넘어섰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은 HMM은 해운업 시황 악화에 대비해 벌크선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HMM은 벌크선 부문 확대를 위해 SK해운의 탱커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해운의 최대 주주 한앤컴퍼니와 자문사 모건스탠리는 HMM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정부도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주요 국적선사와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관계 기관과 최근 하락 중인 컨테이너 해상 운임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고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해운사 경영 상황을 점검했다.
해수부는 이날 해상운임 하락과 국제정세 변화에 대비한 각 선사와 관계기관에 경영 전략을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와 해운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영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민관 대응 체계인 ‘저시황 비상 대응 TF’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따른 해운시황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유관기관 및 업계와 긴밀히 공조하며 저시황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