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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미니멀리즘 구현’ 아이폰 16e 써보니

애플코리아로부터 2주간 임대

단순한 디자인, 세련된 색상

양복 안주머니 '쏙', 강력한 배터리

가격 논란...안드로이드 유저 겨냥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3-27 0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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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e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 16 시리즈 하위 모델이다. 가성비 모델인 아이폰 SE가 아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있었던 전면 하단의 버튼을 없앴고 배터리 용량을 키웠다. 아이폰 16e는 단순한 디자인과 기능이 특징이다.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성능과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 핵심 기능이다.
아이폰 16e 화이트 색상 후면. 정옥재 기자
아이폰 16e 후면부 전체 모습. 정옥재 기자
아이폰 16e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부. 노치가 보인다. 정옥재 기자
아이폰 16e를 가로로 놓으면 달력과 시계가 나타난다. 정옥재 기자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올 때 처음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을 반납하고 사면 8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낮은 사용자 가운데 비교적 가볍고 배터리 시간이 길어야 하고 폰을 사용할 때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미국과 한국 간 환율 영향으로 100만 원에 가까운 가격부터 시작한다.

기자는 애플 코리아로부터 2주간 임대해 체험했다. 대여한 폰은 아이폰 16e 화이트(저장용량 512GB) 제품이다. 이 용량 제품은 110만 원이 넘어간다.

● 깔끔한 디자인

기자는 이 폰을 처음 접하면서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생각났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 흐름을 미니멀리즘이라 한다. 미니멀리즘은 예술적 기교를 최소화해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사조다.

처음 이 폰을 봤을 때 이렇게 깨끗한 색상이 있을 수 있나 생각됐고 만져도 지문이 묻어나지 않았고 한 손으로 폰을 잡으면 한 손에 감기는 느낌이 참 좋게 느껴졌다.

이 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색상 두 가지로 출시됐다. 후면 카메라는 1개다. 원래 아이폰이 카메라 한 개로 출발했는데 그 출발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이폰은 한 손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 폰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비교적 작은 화면을 써도 무방한 사람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은 알루미늄으로 마감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무게는 167g이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매우 가벼운 축에 속한다. 갤럭시 S25(무게 162g)와 불과 5g 차다. 가벼운 스마트폰을 꼭 찾는 소비자라면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e를 비교해서 자신에게 맞는 폰을 사는 게 좋다. 누워서 스마트폰 보는 것(추천하지는 않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폰은 누워서 오래 들고 있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아이폰 16e는 처음 보면 노치 디스플레이여서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익숙한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백그라운드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유용한 앱이다.

아이폰 16e는 아이폰 14 몸체(바디)와 디스플레이를 재활용했다고 한다. 외양은 아이폰 14와 비슷하고 두뇌는 아이폰 16시리즈급이다.

● 카메라 성능은

카메라가 한 개 밖에 없기 때문에 카메라 기능이 많이 빠졌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카메라 사용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면 아이폰 16 프로, 아이폰 16 프로 맥스, 또는 갤럭시 S25 울트라를 사거나 아니면 DSLR 카메라를 구입하는 게 좋다. 이 제품은 폰의 본질적인 기능(전화 걸고 받기, 메신저 주고받기)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가끔 카메라를 사용할 때 적합하다. 0.5배 줌 또는 0.6배 줌 기능이 없어 가까운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불편한 것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를 들면 인생의 중요한 장면, 입학식 졸업식 사진 등을 촬영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OIS(손 떨림 방지) 기능이 들어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사물(음식)을 찍을 때 인물 모드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음식을 찍을 때 주변을 흐릿하게 하는 기능이 없다는 뜻이다. 제 기능을 찾은 것 같은데 이를 두고 비판하는 것은 ‘꼬투리 잡기’ 아닐지 생각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카메라 렌즈, 화소 지원 수 외에도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스마트폰 두뇌) 성능이 좌우한다. 이 폰은 최신 칩인 A18이 탑재됐다. 콘서트홀 객석에서 무대에 있는 가수나 배우를 촬영할 때 아쉬울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촬영할 때는 DSLR에다 망원 카메라를 달거나 아니면 갤럭시 S25 울트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후면 카메라 렌즈는 4800만 화소(48 MP Fusion 카메라)다. 망원 기능도 함께 들어 있다. 2배 줌이 가능하고 최대 10배로 당길 수 있다. 보름달 촬영은 30배 줌 정도되어야 한다. 이 폰으로는 보름달 촬영은 할 수 없다.

초당 최대 60프레임의 4K Dolby Vision 기능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길에서 걸어가면서 동영상 촬영을 했는데 촬영할 때는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았는데 결과물은 촬영할 때보다는 덜 흔들리는 것으로 나왔다.

● 중학생 써보니

기자는 3일 동안 중학생인 자녀에게 이 폰을 사용하도록 했다. 무척 좋아했고 일일 폰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 따라서 어린 자녀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다면 이 폰을 주면 더욱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학생 또는 일반인(비전문가) 수준에서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에는 문제가 없다. 충전을 하면서 일부 앱을 열었는데 앱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를 분석해 보면 이 폰은 충전 시, 데이터 공유와 같은 핫스팟을 장시간 켜면 발열이 일어나고 일부 앱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폰 발열을 내리기 위해 충전을 멈추거나 핫스팟을 꺼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무역센터 빌딩을 1.0배 줌으로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아이폰 16e로 같은 장소에서 무역센터 빌딩을 2.0배 줌으로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아이폰 16e로 지난 25일 서울의 한 지역에서 개나리를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아이폰 16e로 주택가를 야간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한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16e 두 색상 제품(화이트, 블랙)이 진열돼 있다. 정옥재 기자
● 가격은 적절했나

이 제품 저장용량 128GB 제품은 미국 기준으로 599달러다. 이를 지난 23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465.50원인데 이를 환산하면 87만7834.50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출고가도 많이 올랐다. 아이폰 SE 3세대 제품이 59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40만 원 오른 셈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 제품을 SE 시리즈라 붙이지 않고 아이폰 16시리즈에 편입시켰다. 무게도 가격도 올랐고 디스플레이 크기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제품이 비싸다고 생각되면 아이폰 16 일반 모델을 사는 게 좋을 듯하다. 아이폰은 원래 비싼 폰이고 일부 국가에서는 부의 상징과도 여겨지는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은 아이폰 16e가 많이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혹도 보낸다. 16e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이폰 16(일반 모델)을 사는 게 낫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16e 기능에 따른 가격은 아이폰 16을 많이 판매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듯 하지만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없다.

이 폰은 양복을 입고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편한 무게와 크기, 기능을 갖고 있다. 폰이 작아야 하는 사람,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원하는 사람,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 폰의 매력은 ▷미니멀리즘 디자인 ▷빠르고 매끄러운 성능 ▷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이 제품은 아이폰 16 프로 맥스와 비슷한 사용 시간을 구현한다. 배터리 용량이 4000mAh에 가깝고 A18 칩과 자체 제작한 통신 모뎀 C1이 저전력을 구현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사진 촬영, 메일 앱, 일부 SNS 앱 사용, 전화 걸고 받기, 메신저 활용, 데이터 공유를 위한 핫스팟(약 4시간)을 한 상태에서 배터리가 75% 소진됐다.

사용 후 1년이 지나 배터리 성능이 90% 상황이라면 이렇게 사용하면 약 15%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조건에서는 동영상 감상을 하지 않았다. 업무 용도로만 사용했다는 가정이다.

다음 달 초에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이 가능하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미리 써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폰이다. 페이스 ID(안면 인식)로 보안 잠금을 한다. 페이스 ID 속도와 반응이 경쟁사 제품들보다 매우 빠르다.

자석처럼 후면 글라스에 달라붙여서 무선 충전하는 맥세이프는 지원되지 않는다. 맥세이프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맥세이프를 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 건강,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거나 기존 거치대에 자석처럼 붙여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정품 케이스 대신 자석이 붙여진 케이스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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