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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홈플 채권 ‘사기발행 의혹’ 규명 집중

회생신청 지난달 판매만 1800억…개인 투자자들 피해 눈덩이 우려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03-16 19:15:5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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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떠밀린 MBK회장 “사재 출연”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도 1800억 원이 넘는 단기 채권이 발행됐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알고도 채권을 판매했다는 ‘사기 발행 의혹’ 규명에 집중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경남 진주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 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 원(676건)으로 파악됐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192건)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 원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ABSTB 발행이 1517억 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 160억 원(4회), CP 130억원(3회) 등 순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대규모 개인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를 1조 원대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우선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 여부보다는 사기 발행 의혹 규명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자 책임이 일부 인정되는 불완전 판매와 달리 사기 발행이 인정되면 투자자가 전액을 상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고, 여론이 악화하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출연 규모는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에 지급돼야 할 금액이 파악되는 대로 출연 규모와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MBK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분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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