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양재생(사진)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회장의 역할론에 대해 지역사회와 경제계에서 다양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현안 해결과 현장을 두루 다니며 일선 기업의 애로 해소와 지원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져왔다. 하지만 부산 발전을 위한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양 회장이 남은 2년 동안 지역을 발전시킬 초석을 마련하고, 상공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지 관심을 끈다.
1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양 회장은 ▷가덕도신공항 조속 건설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 노력 ▷부산지역 맑은 물 공급 모색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추진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추진 등 지난해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을 힘 있게 끌고 나갈 방침이다.
불합리한 기업 관련 규제 등을 개선하고자 단행한 지역 기업 지원 활동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애로현장방문반을 가동해 부산상의 전 직원이 1년 동안 기업 300곳을 넘게 찾아 애로 사항 71건을 관계 기관에 건의, 18건을 반영시켰다. 지역 첫 동남권 사업 재편 현장지원센터 유치도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개설 후 조선기자재 업체가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선박용 조명기구 전문 제조업체의 냉동 컨테이너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상용화를 지원하는 등 사업 재편을 도왔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추진에도 나섰다. 국회에 계류 중이던 산업은행법 개정 촉구를 위한 국민동의청원을 주도, 5만 명 동의를 받아 법안 심의·의결 시기를 앞당기기도 했다. 부산시민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부산상의 맑은 물 TF’를 구성했고, 용역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 문제와 관련해 대응이 더디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한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부산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수석부회장이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혹은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 문제 등을 중앙 상공계에 제기하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런데 새 항공사 ‘부산에어’ 건립을 제안한 지역 야권보다도 대응이 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경제계가 에어부산 존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아쉬운 상황이 이어져 안타깝다”며 “앞으로 지역 주요 기업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부산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