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의 전력자급률이 또 170%에 달하며 전국 최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여전히 10%대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과 수도권 간 ‘전력 공급·수요 불균형’ 문제가 지난 1년간 전혀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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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집합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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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제신문이 한국전력(한전)의 ‘전력통계월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산의 연간 발전량과 ‘전력 판매량’(전력 사용량과 같은 의미)은 각각 3만7096GWh(기가와트시)와 2만1851GWh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력자급률은 169.8%를 기록했다.
전력자급률은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의 수급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해당 지역의 발전량을 전력 판매량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서 계산한다. 이 비율이 기준치(100%)를 초과하면 다른 지역에 공급한 전력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산 전력자급률은 전년(174.0%)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3호기가 ‘계속운전 준비’를 위해 지난해 9월 말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같은 해 부산 전체 발전량(3만7096GWh)이 2023년(3만7497GWh)보다 소폭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전력자급률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기 보다 정책적인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부산 전력자급률은 수치 하락에도 여전히 8대 특별·광역시 중 인천(19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23년 순위도 2위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월성원전이 있는 경북(228.1%·1위)과 한빛원전이 소재한 전남(213.4%·2위)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2023년 부산 순위는 17곳 중 6위였다.
부산 전력자급률이 소폭 낮아지기는 했으나 전국 순위는 오히려 1계단 오른 것이다.
반면 지난해 서울의 발전량과 전력 판매량은 각각 5816GWh와 5만352GWh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력자급률은 11.6%를 기록했다. 역시 전년(10.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부산에서 사용된 전력(2만1851GWh)은 서울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발전량(3만7096GWh)은 서울(5816GWh)보다 6.4배나 많았던 셈이다.
이런 결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차등요금제)가 ‘전국 3분할’(수도권·비수도권·제주도) 방식이 아닌 전력자급률을 기준으로 시행돼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실제 17개 시·도 중 지난해 전력자급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대전(3.0%)이다. 3분할 방식이 적용되면 대전은 부산과 ‘비수도권’으로 함께 묶여 전기요금 인하 혜택이 같아진다.
대전 전력자급률은 2023년(3.0%)에도 전국 17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