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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운 부산테크노파크 손실 급증

작년 100억 늘어 280억…감가상각비가 227억 차지

‘기관통합’ 인건비도 급증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3-06 2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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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산하기관 통폐합으로 인원과 조직을 흡수한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가 지난해 약 28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역풍을 맞았다. 대형 사업 유치로 장비나 시설 등이 크게 늘었고, 여기에 기관 통폐합으로 덩치와 함께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도권 등 타 지역 TP와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커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강서구 부산테크노파크 사옥 전경. 국제신문 DB
6일 부산TP가 지난달 28일 공시한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79억6400만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액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3년 180억3600만 원과 비교하면 55% 급증한 수치다. 손실액 대부분은 감가상각비로 227억 원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각종 장비와 시설장치의 감가상각비가 177억9200만 원으로 78%를 차지했다.

부산TP는 총 1949억4000만 원에 달하는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이를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연구소 등에 빌려준 뒤 이용료를 받는다. 이들 장비 시설의 유지관리비는 지난해 24억4800만 원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장비활용 수익은 38억1900만 원에 그쳤다. 장비를 활용해 벌어들인 순수익이 장비·시설 가격의 1%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최근 부산TP 손실액은 ▷2020년 35억6300만 원 ▷2021년 101억1700만 원 ▷2022년 105억3700만 원 ▷2023년 180억3600만 원 등으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2020년 116억4300만 원이었던 연간 감가상각비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TP는 2023년 7월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와 부산디자인진흥원 섬유패션사업을 흡수했다. 기관 통합으로 42명의 직원이 늘었고 급여와 퇴직금 지급액이 56억2400만 원에서 96억470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e-파워트레인 부품기술 허브센터 구축, E-모빌리티 사업, 스마트수리조선산업 지원 기반 구축 사업 등 대규모 사업 유치로 관련 장비 등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TP의 손실액과 감가상각비는 같은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다른 지역 TP와 비교해도 많다. 2023년 기준 서울TP는 순손실과 감가상각비로 각각 32억5400만 원, 19억57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인천TP는 103억400만 원의 수익을 냈으며, 감가상각비는 77억7700만 원이었다. 경기TP는 19억3000만 원의 손실, 27억2500만 원의 감가상각비를 기록했다. 수도권TP가 장비와 시설장치(2023년 기준)는 508억8900만 원 규모로, 같은 해 부산TP의 1630억2200만 원과 비교하면 31% 수준이다.

이에 대해 부산TP 관계자는 “일반 기업처럼 자산차감법을 적용해 자산에서 감가상각비를 빼지 못하고 산업기술단지 사업시행자 회계처리 규정과 공익법인 회계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손실액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공공성을 고려해 감가상각비를 자산 가치에서 뺄 수 있는 ‘결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게 회계 기준을 바꾸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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