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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0조 HMM, 더 멀어지는 민영화

SK해운 일부 인수 우선협상자…인수땐 사세 더 커져 매각 난항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5-02-27 18:57:02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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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지배구조 개편 논의 필요”

HMM이 SK해운 사업부 일부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민영화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매각 대신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HMM이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민영화 절차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HMM 타코마호가 바이오 선박유를 급유받는 모습. 국제신문DB
27일 해운업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HMM은 다음 달 중순까지 SK해운의 매각 대상 사업부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해운의 전체 기업 가치는 4조 원대로 평가된다. HMM은 이번 인수 협상에서 SK해운의 LNG선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에 대한 가격으로 2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은 2023년 한 해 동안 매출 1조8865억 원, 영업이익 3671억 원을 기록했다.

HMM은 이번 인수에서 SK해운의 핵심 사업인 LNG선 사업부는 제외했다. HMM은 주력인 컨테이너 운송 부문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호실적을 기록한 HMM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충분히 보유해 인수 자금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HMM은 영업이익 3조512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해운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던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관건은 HMM이 SK해운을 인수해 몸집이 커지면 향후 매각 절차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8조 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20조 원에 달한다.

현재 HMM의 주요주주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다. 각각 HMM 지분 33.73%, 33.32%를 보유하고 있다. 합산 지분율은 67.05%로 지분 가치만 11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하림은 HMM 인수금액으로 6조4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MM이 지닌 현금보유고와 최근 실적을 반영하면 매각금액은 10조 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HMM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유동자산은 16조875억 원으로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만 14조3422억 원이다. 2023년 말 현금성자산이 11조7568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조 원이 넘게 불었다.

일각에서는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와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의 지배구조를 혼합한 ‘민간+공공’ 소유구조 형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5위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오너 지분 30%, 독일 함부르크시와 칠레 선사 CSAV, 카타르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이 호황인 상황에서 매각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MM을 정부가 언제까지 쥐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매각방법과 지배구조 개편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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