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조선→수리조선업 전환 제안
- 중국산 부품 미리 국산화 나서야
‘트럼프 2.0 시대 조선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은 지역 조선기자재업체가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핵심 조선 부품의 패키지화가 가능하게 정부와 지자체 등이 지원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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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5회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시의회 의장,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명예사무총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난해 기준 미국 함정은 297척으로 중국 370척과 비교해 크게 밑돈다. 격차는 더 벌어져 2030년이 되면 미국은 314척으로 7척 느는 데 그치는 반면, 중국은 435척으로 급증한다. 배 원장은 “미국은 자국조선업을 육성·보호하고자 만든 법률 존슨법과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묶여 일감 몰아주기 등 부작용으로 조선업이 붕괴했다”고 진단했다.
존스법은 미국 연안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은 미군을 위한 모든 선박과 그 주요 부품을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군함 해외 건조’ 허용 법안을 발의해 통과가 유력하고, 이 법 전제 조건에는 중국 기업 및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은 배제하도록 했다.
배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통적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로 회귀하는 정책을 추진해 친환경에너지 전환 정책이 변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선박 친환경화는 국제 규제이기 때문에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방 분야 MRO(유지 보수 정비) 수요 증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조선업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뜻은 신규 함정 건조보다는 MRO 분야의 협력으로 분석된다”며 “MRO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내 조선 및 조선기자재 산업의 준비 상태와 가치사슬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대형 조선소에 비해 일감이 적은 국내 중소형 조선소의 수리조선업 전환을 제안했다. 다만 국방 MRO의 보안 이슈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기자재 부품 상당수를 미리 국산화해야 한다.
선박 기술 고도화에 대비해 수요자 중심 패키지형 부품 공급을 위한 기자재산업 생태계 조성도 필수다.
그는 “개별 기업이 홀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힘들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등 수직계열화 해 핵심 부품을 단위로 만들어 판매하는 선진국형 조선기자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