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근로소득이 지난해 3분기 3%가량 줄어들며 역대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가계의 소득 등 지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하수·건설업 취업자 중 건설업 비중은 90%에 달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기·하수·건설업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36만9000원으로 2023년 3분기보다 3.2% 줄었다.

이 감소율은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기준 최고치다. 특히 동분기 기준으로 2018년(-1.2%) 이후 6년 만에 첫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율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기준 전기·하수·건설업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015년 298만9000원에서 2016년 330만7000원으로 높아진 뒤 2023년(451만3000원) 400만 원대 중반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기·하수·건설업 가구의 근로소득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광업·제조업(5.4%)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8.2%) 출판·금융·부동산·전문과학·사업시설업(4.3%) 공공행정·교육·보건·예술·협회(5.8%) 등 가구도 각각 늘었다.

건설업 부진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전기·하수·건설업 가운데서도 건설업 비중은 압도적으로 크다.

지난해 취업자 기준으로 건설업은 206만5000명이며 전기·하수업은 23만4000명에 불과하다. 건설업 비중이 9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