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방산’ 훈풍과 함께 국내 조선 관련 기업들이 속속 모이며 부산이 선박 설계와 연구개발(R&D) 등 조선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삼성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 R&D 센터에 이어 관련 센터 구축을 검토하던 한화오션(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9일 자 1면 보도)이 오는 5월 부산에 R&D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조선 관련 지역 인재가 육성, 배출되고 주요 기업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면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도 더 탄탄하게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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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부산시와 경남 거제에 본사를 둔 조선·해양 기업 한화오션은 22일 시청에서 ‘부산엔지니어링센터(BEC)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오션은 ▷성실한 투자계획 이행 ▷지역 관련 산업 동반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앞으로 약 100억 원을 투자해 부산 중구에 연면적 1320㎡ 규모의 R&D 센터인 BEC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수선(잠수함 군수선 등) 수주 증가 및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EC는 오는 5월 개소해 해양 및 특수선 분야 설계 인력 150여 명이 업무를 시작하고, 2027년까지 35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부산의 우수한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해 자사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한화오션에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화오션의 이번 투자로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지역 청년과 고급인력이 부산에 더 많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 어느 지역보다 더 전폭적으로 조선산업과 한화오션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BEC가 들어서면 최근 2년 새 조선 및 조선기자재 관련 주요 기업 4곳이 부산에 R&D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2023년 6월 삼성중공업 R&D센터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센터, 지난해 7월에는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가 들어섰다.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크레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부산은 지역에 관련 대학이 많아 전문기술 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연구소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대도시라 인재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 및 기존 인력 지키기에도 유리하다. 부산대 이제명(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부산은 대학 기업 연구소 등 조선 관련 연구를 지원할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 지자체의 적절한 지원만 이뤄진다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조선 R&D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조선 설계 관련 센터 유치에서 더 나아가 선박·해양플랜트·조선기자재 등 조선업 전반을 아우르는 R&D 집적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은 “최근 흐름을 보면 조선소와 선주는 조선기자재 패키지 공급을 요구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관련 연구개발 센터도 부산에 집적하고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등 조선 및 조선기자재 관련 생태계 조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주요 조선업 R&D센터 건립 현황 자료 부산시 |
2023년 6월 |
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
48억 투자 210명 고용 |
2023년 8월 |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 사업센터 |
36억 투자 200명 고용 |
2024년 7월 |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 |
250억 투자 80명 고용 |
2025년 1월 |
한화오션 부산엔지니어링센터(BEC) |
100억 투자 500명 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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