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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흔적 지우기’ 한진그룹 인사

계열사 임원 선임…통합 본격화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5-01-16 19:22:29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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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출신의 정병섭 상무
- 에어부산 새 대표이사로 발탁

- 지역 정치권·시민단체 등 반발
- 최인호 “분리매각 역행…저지”

에어부산이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 소속 신규 이사 3명의 선임을 완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첫 인사 발령으로, 에어부산 ‘흔적 지우기’와 함께 양 사 통합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정병섭(사진)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 송명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서상훈 재무 컨트롤러 담당(상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전임 두성국 대표이사, 민경제 사내이사, 서성진 기타비상무이사는 퇴임한다.

한진그룹은 전날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 계열사별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각 계열사 대표이사는 대한항공(우기홍 부회장), 아시아나항공(송보영 부사장), 진에어(박병률 전무), 에어부산(정병섭 상무), 에어서울(김중호 수석부장) 순으로 서열 배치돼 수직통합 체제를 갖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내부망에 공지한 담화문을 통해 “저를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라고 소개하며 인사 드리고 싶다”며 “우리의 통합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흡수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기업결합으로 대한항공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은 2년간 자회사 체제 유지 후 내년 10월 말쯤 대한항공에 통합된다.

대한항공의 통합 절차가 본격화하자 지역 사회 반발도 잇따른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 명의로 전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소재 주주들은 에어부산 주총에서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의 부산 유치와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역행하는 대한항공 출신 인사의 에어부산 경영진 교체를 반드시 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에어부산 지분율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41.89%로 높지만 부산시와 부산상공계 보유 지분도 16%가량 된다.

가덕도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도 16일 “가덕도신공항 거점항공사 확보의 조속 추진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본부는 “에어부산이 소멸돼 부산의 거점항공사 자체가 사라지게 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당시 저가항공사의 통합 본사는 인천이 아닌 지역으로 하겠다는 국가균형발전의 명분과 연계해 천명했던 약속을 지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발 여론은 들끓지만 지역의 목소리는 무력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LCC 브랜드를 ‘진에어’로 하고 인천에 본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시민이 만들고 키운 ‘에어부산’을 잃게 되면서 지역 고용과 경제 위축, 가덕도신공항 활성화도 크게 우려되지만 정부와 한진그룹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통합LCC 본사 유치를 위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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