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송정동과 김해시 활천동을 잇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빠르면 올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물류 흐름 확보, 이동 시간 단축, 지역 경제 활성화, 교통 편의성 제고 등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노선도.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노선도.

1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4월에 입찰 공고를 내고 공사를 발주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본설계를 마친 한국도로공사는 2월 중으로 실시설계를 끝낸다. 신속한 추진을 위해 발주는 3개 공구로 나눈다. 한국도로공사는 입찰을 거쳐 사업자가 정해지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이 사업에는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유찰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9월께 사후환경영향평가 용역도 발주한다. 도로 건설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유해 요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은 국책 사업이다. 부산신항의 원활한 물류 수송과 김해 및 인근 지역과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7년 고속도로 건설 제1차 5개년 계획에 반영됐으며 2019년 1월 열린 국무회에 때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같은 해 실시된 타당성 평가 때 나온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는 0.88이었다. 이는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이 이뤄졌다. 아울러 경남도는 한국도로공사와 교통영향평가 협의 등도 끝냈다.

길이 12.82㎞인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의 규모는 4차선이다. 총예산은 1조2653억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확보된 국비는 1553억 원이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3일 전국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할 ‘4×4 고속철도망’ 구축 방안을 ‘2025년 주요 업무 계획’에 포함한 바 있다. 여기에는 연내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착공도 들어 있다. 당초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에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예상보다 일정이 빨리 진행되면서 착공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과 경남 등 지역사회에서는 이 도로가 본격 개통되면 부산신항과 경남지역 간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 업계의 물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기존 도로의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9년 12월 말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과의 연계로 동북아 물류 거점 조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부 측은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는 물류비 절감, 지역 경제 살리기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향후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