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분기 기준 632억 더 많아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지방은행을 추월했다. 가계대출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는 69조5098억 원이었다. 이는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과 iM뱅크(옛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총 69조4466억 원보다 632억 원 많은 수치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지방은행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과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증가 속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1년 전(2023년 3분기) 인터넷은행 3사 가계대출 규모는 57조7551억 원이었다. 1년 새 규모가 11조7547억 원(20.4%)가 늘어난 셈이다.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1조3174억 원(1.9%)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그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자금 분야에서는 아직도 지방은행이 압도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역시 인터넷은행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3분기 기업자금 대출 규모는 지방은행이 129조6836억 원, 인터넷은행은 4조2692억 원이었다. 1년 전에 비해 지방은행은 4조9223억 원, 인터넷은행은 9669억 원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을 보면 지방은행이 3.9% 오르는 동안 인터넷은행은 29.3%나 올랐다.
이는 지방은행은 더디게 성장하는 데 반해 인터넷은행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대면 대출과 대출 갈아타기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공격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대출에 대한 접근이 쉽고 절차가 간편하다. 특히 2030세대는 모바일·인터넷 플랫폼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당분간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