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발로 국내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9일 ‘개미’들의 이탈로 국내 주식시장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금리는 폭등하는 등 질서 없는 하루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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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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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7.58(2.78%) 떨어진 2360.5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무려 34.32(5.19%) 급락한 627.01로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8896억 원, 코스닥에서 3020억 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동안 1조2000억 원 정도를 빼간 것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개인이 코스피 1조8015억 원, 코스닥 7075억 원을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개인이 얼마나 많은 주식을 던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간 외국인 이탈에도 저가 매수세로 바닥을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들마저 하루에 1조 원이 넘는 투매 양상을 보이자 증시의 동력이 말라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은 더 문제다. 탄핵 불발 파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 대비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2년 10월 24일 1439.7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개인의 시장 이탈과 고환율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 7일 무산된 대통령 탄핵이 꼽힌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국회 표결 무산에 오늘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향후 정국 시나리오별로는 탄핵안 가결과 인용, 조기 대선 국면으로의 전환이 그나마 가장 증시 친화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이 경우 정치 리스크 경감으로 코스피 전망치를 2400~2700으로 제시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며 국민 저항이 확대하면 2300~2600선을, 2차 계엄 발령 등의 사태에는 2200선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