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기준 1년전보다 13%급감
- 비필수재 소비 최우선 줄인 영향
올해 3분기 우리나라 40대 가구의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13% 급감하며 역대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 여파로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도 의류·신발과 같은 ‘비필수재’ 품목을 중심으로 급격히 줄었다. 얼어붙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2024년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107만4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1%(16만2000원)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이다. 사업소득(107만4000원) 자체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105만1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40대 가구의 사업소득이 부진한 배경으로는 ‘도·소매업 중심의 소비 부진 장기화’가 우선 꼽힌다. 실제 우리나라 40대 자영업자 상당수는 재화 소비와 관련이 있는 도·소매업에 몰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40대 자영업자 수(월평균)는 115만2000명, 이 가운데 도·소매업 종사자는 23만3000명으로 20.2%를 차지했다.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자영업자 중에는 직장(임금근로)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이도 다수 있다”며 “이 때문에 사업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50대보다 내수 부진 등 ‘외풍’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에는 비필수재 중심의 소비 침체도 두드러졌다. 지난 7~9월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인데, 이 가운데 의류·신발 지출은 11만4000원으로 3.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 비중은 역대 최저치다. 소비지출은 가구의 전체 지출액 중 사회보험료와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이다. 실질적인 생활비로 볼 수 있다. 의류·신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0%였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4%, 5.4%로 낮아진 뒤 올해 3분기 3%대로 떨어졌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계가 비필수재, 다시 말해 반드시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를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소득·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내수 부진은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000년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5년 단위로 1%포인트 안팎씩 낮아져 이제는 ‘2%대 사수’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