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첫 시추 해역을 확정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

동해 심해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관계부처, 국책 연구기관, 유관 학회, 자원 공기업, 민간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확정했다.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구역) 안에 있는 특정 해역이다.

이 해역의 위치는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분류한 7개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미국 액트지오의 도움을 받아 동해 일대 총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 이름을 붙였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명과 동일한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7개 구조 중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첫 시추 작업은 다음 달 시작된다. 이에 맞춰 탐사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도 한국에 입항한다. 다음 달 중순께 부산항에 도착한 뒤 기자재 선적, 보급 등 준비 절차를 거쳐 현장에서 약 2개월 동안 시추 작업을 벌인다.

노르웨이의 해양 시추업체 ‘시드릴’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228ｍ·너비 42ｍ·높이 19ｍ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430ｍ에 달한다.

정부는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결과는 대왕고래 전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5개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조광제도 개편 ▷대왕고래 관련 투자유치 방안 등도 논의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차공 탐사시추가 성공해 국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자원안보 확보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성공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1차공 시추를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를 밑거름으로 후속 탐사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