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추위 재공모… 최소 두 달 소요
전임 사장 임기 만료가 한 달이 지나도록 지연돼 이목을 끌었던 부산항만공사(BPA) 신임 사장 선임이 결국 불발됐다. 정부가 공모를 거쳐 추천한 3명의 후보자에 대해 ‘대상자 없음’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부산항만공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신임 사장 재공모에 나서면 최소 2개월이 소요돼 북항재개발사업 등 주요 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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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만공사 본사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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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해양수산부가 지난 5일 신임 사장 후보자 관련 부산항만공사에 ‘대상자가 없음’으로 통보한 것이 확인됐다. 앞서 부산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7월 사장 공모 접수를 시작, 7명이 지원했다. 임추위는 이어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전형 및 면접 등을 거쳐 3명의 후보자를 선정, 지난 8월 해수부에 추천했다. 후보자에는 전직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A 씨, 대학교수 B 씨, 부산항만공사 출신 C 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준석 현 사장의 원래 임기(9월 29일)가 끝나도록 신임 사장 선임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고 한 달 넘게 강 사장이 임기를 이어가는 상황이 계속됐다.
공모 후보자에 대해 ‘대상자 없음’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이 이뤄진 배경에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 지역 여론, 담당부처 의견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부산항만공사 사장 공모가 이뤄지기 훨씬 전부터 지난 국회의원선거 낙천자 및 낙선자가 차기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 전직 국회의원이 지원하고 3배수에 포함되면서 지역 시민단체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강하다는 소문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해운항만 공기업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에 안병길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최종 선임되면서 반대 여론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임추위는 회의를 열고 신임 사장 재공모 절차에 바로 돌입했다. 사장 공모 지원 접수기간은 7일부터 21일까지로 신속히 진행된다. 하지만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해 해수부에 다시 추천해야 하는 등 약 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신임 사장 최종 취임 때까지 강 사장이 계속 업무를 맡아 임기를 이어간다. 과도기 동안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북항재개발사업을 비롯한 주요 사업의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장 재공모와 관련, 이번 임추위는 전문지식을 갖추면서도 지역과 연계돼 있고, 세계 환적항 2위인 부산항에 걸맞게 글로벌 마인드와 네트워크까지 갖춘 적격자를 후보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해운항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항만시장이 급변하는 시기에 관리형 리더로는 부산항을 환적항 1위 항만으로 만들 수 없다. 항만에 대한 식견은 물론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알아채는 감각을 지닌 역동적인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