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정부가 휘발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2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중동 위기 고조 등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인하율은 지금보다 축소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31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인하 폭은 일부 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율은 현재 20%에서 다음 달 1일부터 15%로, 같은 기간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도 각각 30%에서 23%로 낮아진다.

이를 위해 기재부는 교통·에너지 환경세법 시행령 및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현재 휘발유에는 656원(이하 ℓ당)의 유류세가 부과된다. 이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처음으로 시행된 2021년 11월 이전(820원)보다 164원(20%)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이 15%로 떨어짐에 따라 820원보다 122원(15%) 낮은 698원의 유류세가 부과된다. 결론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ℓ당 42원(656원→698원) 오르는 셈이다. 경유 가격도 ℓ당 41원(407원→448원), LPG 부탄은 14원(142원→156원) 각각 인상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1년 11월 처음으로 시행됐고 총 11차례 연장되면서 3년째 이어졌다. 이날 결정까지 포함해 총 12번 연장된 셈이다.

기재부는 “최근 국제유가 및 물가 동향,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의 환원을 추진하되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일부 환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3~17일)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67.57원으로 전주보다 2.14원 올랐다. 지난 7월 셋째 주 이후 13주 만의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