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비즈카페] 기업인 망신주는 ‘갑질 국감’ 여전, 경제현안 해법 찾는 기회 됐으면…

‘증인 묻지마 소환’ 매년 급증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4-10-16 19:49:03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출석 회피용 해외출장 등 만연
- 美 청문회처럼 품격있게 해야

“오너(기업 소유주)와 식사 약속 잡아와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오너의 증인 채택을 막아보려는 대기업 담당자에게 한 국회의원이 전한 요구다. 삐뚤어진 국회의원의 ‘오버’로 치부하기에는 많은 의도가 담겼다. 국감 때만 되면 왜 그렇게 무더기로 기업인을 부르고, 막상 출석하면 벌을 주거나 호통으로 일관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도 무분별한 기업인 증인 채택에 이은 ‘갑질 국감’이 여전하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지 오래다. 그런데도 국회 국정감사는 ‘공인된 갑질’로 고착화된 모습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재벌가 오너 등 기업인이 증인, 참고인으로 줄소환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중 가장 많은 증인·참고인을 부른 곳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다. 무려 161명을 채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영섭 KT대표 등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 증인 명단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일보가 지난 8일까지 증인 명단을 확정한 15개 상임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470명 가운데 현직 기업 총수나 임원 등 기업인은 159명에 달했다. 지난해 채택된 기업인 증인은 95명. 올해는 1.6배나 늘어난 것이다. 국정감사 기업인 증인은 ▷2020년 63명 ▷2021년 92명 ▷2022년 144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불러놓고도 설득력 있는 지적과 충분한 답변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은 오후 2시에 출석한 뒤 7시간이 지난 오후 9시에야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답변은 3분40초에 불과했던 것이다.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은 개별 의원들이 신청하면 여야 간사단 협의로 결정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일단 불러놓고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게 해서 출석하면 고함지르고, 망신 주고, 벌세우는 ‘갑질’을 반복한다. 이러니 기업인들도 해외출장 등의 핑계로 불출석 사유 찾기에 바쁘고, 기업 대관 담당자들은 국회 출석을 막으려고 진땀을 빼는 촌극이 빚어지는 것이다.

미국 의회도 청문회 등을 통해 기업인을 비롯해 민간인을 증인으로 채택한다. 하지만 의제 설정부터 증언, 질의응답까지 충분한 답변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국회처럼 ‘하인 다루듯’하는 행태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들 역시 국민이다. 국민이 그런 권한까지 국회에 위임하지 않았다.

국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와 유관 기관은 물론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 문제를 짚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절차와 방식은 적법성과 설득력을, 태도는 품격을 갖춰야 한다. 기업인들도 ‘피하고 보자’식이 아니라 충실하게 설명하고 해법을 고민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